팔공산 갓바위
경북 경산시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로 성지순례 철야참배를 하고 왔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팔공산 갓바위까지 참배객을 실어 나른 전세버스
팔공산 선본사 일주문(八公山 禪本寺 一柱門)
팔공산 선본사에 도착하니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금륜교(金輪橋)를 건너게 됩니다.
다들 일기예보를 보셨는지, 비옷이나 우산을 준비하셨네요.
칠월 칠석 이야기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맞는다면, 지금 내리는 비는 두 사람의 눈물...
음력 7월 7일은 칠석(七夕)인데요...
이 날은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지요.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에 부지런한 목동 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옥황상제는 착하고 부지런한 견우를 손녀인 직녀와 혼인시켰습니다.
그런데 너무 깊이 사랑에 빠진 견우와 직녀는 혼인 후 맡은 일을 게을리 했습니다.
견우는 농사에 신경 쓰지 않았고, 직녀는 베짜기를 소홀히 했답니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은하수로 갈라놓고 헤어져 살도록 했습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이 해마다 음력 칠월 칠석(七月 七夕) 날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는데 이 다리가 바로 ‘오작교(烏鵲橋 - 까마귀烏. 까치鵲. 다리橋.)’입니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七夕)날이 되면 이 오작교(烏鵲橋)를 건너 한 해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헤어집니다.
그래서 칠석날에는 까마귀와 까치는 한 마리도 없으며, 어쩌다 있는 것은 병이 들어 하늘로 올라갈 수 없는 것들이라고 하지요.
까마귀와 까치는 이날 다리를 놓아주느라고 머리가 모두 벗겨지게 된다고 합니다.
칠석날 전후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칠석 전날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타고 갈 수레를 씻는 물이고,
칠석날에 오는 부슬비는 두 사람이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며,
칠석 다음날 새벽에 오는 비는 헤어짐이 아쉬워 흘리는 슬픈 눈물이라네요.
그러니 지금 내리는 이 부슬비는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겠지요.
약간 가파른 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갓바위 약사여래불은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답니다.
“삼도내(三途川) 강가의 지장보살 이야기”
누구나 죽으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경계인 삼도내(三途川)를 건너야 한다.
어린 영혼과 영아 영가들이 삼도내(三途川) 강가에 모여서 부모를 애달프게 그리워한다.
그리움에 울고 있는 영혼들의 슬픔이 뼈를 깎는 듯하다.
어린 영가들은 강가의 돌을 모아서 탑을 쌓는데...
한 층은 아빠를 위해서,
또 한 층은 엄마를 위해서,
그 위에 또 한 층은 형제들을 위해서 탑을 쌓으며 부모형제를 한없이 기다린다.
그러나 어느덧 밤이 되면 지옥의 귀신이 찾아와서 애써 쌓은 탑을 매정하게 무너뜨린다.
이승에는 미련을 끊고 빨리 저승으로 가라는 뜻이다.
무너뜨린 탑을 보면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어린 영가들에게 지장보살이 나타나서,
“너희들은 부모로 인해 단명해서 죽은 것이다.
이승과 저승은 아주 다른 세계여서 너희 부모를 만날 수 없다.
그러니 이 명부세계의 지장보살을 너희 부모로 여기고 의지하여라.”
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법의(法衣)를 펼쳐, 어린 영가들을 포근히 감싸 안고 삼도내(三途川)를 건네준다.
갓바위 올라가는 중단의 대웅전 내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모셨습니다.
갓바위 중단의 대웅전 앞에 서있는 3층석탑(일명 만불보탑)
드디어 갓바위 부처 밑에 도착...
수천수만 년을 이어져 왔을 바위
야간 참배객을 위해 밝은 조명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431호 - 1965년 9월 1일 지정
소재지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
경상북도 경산시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 정상에 모셔진 부처님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이다.
이 불상의 정식명칭은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이지만, 머리 위에 마치 갓을 쓴 듯한 자연 판석이 올려져 있어 속칭 갓바위 부처님으로 더 알려져 왔다.
부처님 몸에서 나는 빛을 표현하는 광배가 없는데, 마치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불상과 대좌 모두를 하나의 매우 큰 바위로 조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불상의 민머리 위에는 둥글고 큰 육계가 뚜렷하게 솟아있고, 얼굴은 풍만하고 탄력이 있으며, 백호를 두드러지게 표현하여 부처님의 상호를 나타내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되어 있다.
대좌는 신체에 비해 작고, 길게 입은 옷의 끝자락으로 대좌 윗부분을 덮은 상현좌(裳懸座)로 되어 있다.
이러한 대좌의 모습은 군위(軍威) 제2석굴암의 본존불 대좌형식과 유사하다.
무릎 위에 올려진 두 손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지만, 불상의 왼손바닥에 조그만 약합을 들고 있어 이 불상의 존명을 약사여래좌상이라 한다.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 밀착되어 흐르는 유려한 옷주름선은 선각화(線刻化)되어 긴장감과 탄력성이 다소 배제된 점으로 보아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불상이다.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 위치한 조계종 직영의 선본사(禪本寺)가 소유 및 관리를 맡고 있다.
- 안내문에서 -
낮에 본 갓바위 부처 모습 (자료 사진)
조그만 동종(銅鐘)도 보입니다.
불연각(佛緣閣)
기념품 등을 파는 매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유리광전(琉璃光殿)
유리광전(琉璃光殿) 내부
자연암석을 그대로 두고 법당을 지었기에 바위들이 실내에 솟아 있습니다.
갓바위 부처님을 뒤로 하고 선본사로 내려가는 길
어제 들어왔던 일주문을 다시 나서며...
해동제일기도성지(海東第一祈禱聖地)라고 씌어있다.
금륜교(金輪橋)를 지나...
귀경 버스에 오릅니다.
밤비는 끊임없이 내리는데...
간절히 기원하면
하늘도 움직이네
팔공산아 - 노래 조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