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혜능선사 이야기

로제로제 2021. 8. 7. 21:40

혜능선사 이야기

 

옛날 몹시 가난한 젊은이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나뭇짐을 팔러 객사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경을 읽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금강반야경의 유명한 구절.

어느 곳에도 마음을 머물지 않게 하여 마음을 일으키라고 하는 것.

 

젊은이는 일자무식으로 전혀 글을 읽을 줄 몰랐으나, 이 소리를 듣자마자 뭔가 퍼뜩 깨쳤습니다.

 

곧바로 과객에게 물었습니다.

 

 

또 젊은이가 물었습니다.

"그럼, 혹시 그 경을 어딜 가면 배울 수 있을는지요?"

 

 

과객이 답하였습니다.

"황매산 홍인선사라는 분을 찾아가 보시오."

 

 

젊은이는 홍인(弘忍)선사라는 분이 금강경을 설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바로 어머니에게 하직인사를 올리고 홍인선사가 있다는 황매산을 향해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혜능은 향후 수백 년간 동양에서 선(禪)의 물결을 일르키는 대선사가 됩니다.

 

혜능(慧能)

당(唐)나라 시대의 선승(禪僧)이며, 선종(禪宗) 제6조이자 남종선(南宗禪)의 시조.

육조대사(六祖大師) 또는 조계(曹溪)대사라고도 한다.

중국 광동성(廣東省) 신주(新州)에서 출생.

 

혜능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땔나무를 해 팔아 어머니를 봉양하던 가운데 어느 날 누군가가 《금강경》 가운데에서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대목을 읽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마음속에 어떤 깨달음이 있어 출가 수행할 뜻을 품었다.

어머니의 허락을 얻어 황매산(黃梅山)으로 5조(五祖) 홍인(弘忍)대사를 찾아가 법을 전해 받고 선종의 제6조가 되었다.

 

혜능의 선풍은 중국ㆍ한국ㆍ일본 등지에서 크게 발전했다. 

혜능의 법문을 수록한 《육조단경》은 선종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경전의 하나이다.

 

혜능은 황매산에 도착해 홍인선사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대는 어디 사람이기에 나에게 와서 절하고 또 뭘 얻으려고 하시오?"

 

 

 

혜능의 모습이 얼마나 당돌했던지, 홍인선사는 단박에 그의 그릇을 알아보았습니다.
홍인선사는 혜능을 슬쩍 떠보려고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신수(神秀)의 게송

"몸은 무릇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명경대와 같으니, 항상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을 일으키지 말라(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勿使惹塵埃)”

 

 

 

 

혜능(慧能)의 게송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거울에 또한 대가 없노라. 본래 아무것도 없거늘, 어디서 티끌이 일어나리요(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공부는 다 되었으나 아직 스승님의 인가를 못 받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습니다.

 

 

의발(衣鉢)을 전한다는 것은 법통(法統)을 잇게 한다는 뜻입니다.

 

 

홍인선사의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마침내 신수의 북점종풍(北漸宗風)에 대해서 혜능은 남돈선풍(南頓禪風)을 떨쳤습니다.

당시의 선종은 신수의 북종(北宗)과 혜능의 남종(南宗)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북종은 차츰 쇠퇴하고 남종은 크게 번창했습니다.

 

 

 

 

 

 

 

 

 

불시풍동(不是風動) :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불시번동(不是幡動) :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인자심동(人者心動) : 그대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오.

 

 

 

부초 같은 인생 - 최성남 대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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