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지장보살 이야기

로제로제 2018. 8. 27. 00:20

지장보살 이야기

 

의왕시 청계사 지장보살 입상(地藏菩薩 立像)

 

 

 

 

백련암 - 노래 김영임

 

 

지장보살의 유래

 

머나먼 옛날 청정연화목여래(淸淨蓮花目如來) 부처님이 세상을 떠난 후, 아라한(모든 번뇌와 욕망이 사라진 거룩한 성자) 한 분이 중생을 제도하고 있었는데 이때 한 여인(光目광목)이 아라한에게 정성스러운 공양을 올리자, 아라한이 여인에게 물었다.

 

“그대에게 무슨 소원이라도 있는가?”

 

그러자 여인 광목(光目)은,

 

“저의 어머니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셨는데 좋은 곳으로 천도되기를 바라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어머니가 어느 세계에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라한이 천안통(天眼通)의 능력을 발휘하여 살펴보니 여인의 어머니는 지옥세계에 있었다.

 

 

여인(광목)은 슬퍼하며 아라한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아라한은 여인(광목)에게 지극한 정성으로 청정연화목여래(淸淨蓮花目如來) 부처님의 상을 만들고 간절히 기원하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공주 태화산 마곡사 명부전 내부의 지장보살 상(像)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지옥을 출입한 승려 도명존자(道明尊子)와 전생부터 지상보살과 인연을 맺었다는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로 두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구원의 이상을 상징하는 자비로운 보살로 모든 인간을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도와주는 보살입니다.

 

 

 

 

 

여인(광목)은 아라한이 일러준 대로 아끼던 물건들을 팔아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어 모시고 공양을 올리며 간절히 기원을 하다가, 깜빡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금빛 부처님이 나타나,

 

너의 어머니는 머지않아 너의 집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리고 배고프고 추운 것을 알 때쯤이면 곧 말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뒤 광목의 집에 있는 한 여종이 자식을 낳았는데, 채 사흘이 안 되어 광목에게 슬피 울면서 놀라운 말을 하였다.

 

"나는 두터운 죄업으로 인해 무서운 과보를 받아 오래도록 컴컴하고 무서운 곳에 있었다.

광목아, 내가 바로 네 어미다.

너와 헤어진 후로 여러 차례 지옥을 옮겨 다니며 숱한 고초를 겪었는데, 너의 복력(福力) 덕분에 다시 사람의 몸을 받았지만, 이렇게 하천(下賤)한 사람으로 태어났구나.

그리고 수명이 짧아 일찍 죽고 나면 다시 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되어 있으니, 네가 어떻게 하든지 나를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다오."

 

이 말을 들은 여인 광목이 여종의 자식에게 물었다.

 

"나의 어머니가 분명하다면 무슨 업(業)을 지었기에 그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그러자 여종의 자식이 대답하기를,

 

 

"내가 살아생전에 많은 생명을 죽여 맛있게 먹은 탓이다.

그 중에서도 자라와 물고기의 알을 특히 좋아해서 굽기도 하고 지지기도 해서 많이 먹었다.
아마 내가 먹은 생명의 수를 말한다면 천만도 모자라 그 수십 배는 더 될 것이다.

또한 불법을 비방하면서 그 가르침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화성 용주사 지장전 내부

지장전 내부에는 지장보살과 저승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광목은 여종의 자식과 대화를 나눈 후에 이 여종의 자식이 어머니의 후신임을 알고 슬피 울며 하늘을 우러러 기원했다.

 

부처님, 저의 어머니를 영원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주시고 구제해 주신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지옥, 아귀, 축생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습니다.

부디 저의 어머니를 구제해 주십시오.

모든 중생들을 성불하게 한 뒤에 저는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겠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청정연화목여래 부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너의 어머니는 13살로 업보의 몸을 버린 후에는 고귀한 가문에 다시 태어나 백 세의 수명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도 무우국토(無憂國土)에 태어나 헤아릴 수 없는 수명을 누리다가 불과(佛果)를 이루어, 항하(河 - 인도 북부 가로질러 벵골 으로 흘러들어 가는 인도 최대 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중생을 제도하리라.

 

 

그리하여

아라한은 후에 무진의보살이 되었으며

광목의 어머니는 나중에 해탈보살이 되었고

광목은 현재의 지장보살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치악산 구룡사 지장전과 지장보살

 

김천 직지사 명부전

 

 

 

지장보살(地藏菩薩)

 

석가모니불이 입멸하고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곧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이다.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 지장보살(大願本尊 地藏菩薩)이라 한다.

특히 지옥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찰의 명부전(또는 지장전)에 본존(本尊)으로 모신다.

이 보살은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을 하고 있다.

 

일본의 지장보살

일본의 불상은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일본의 지장보살은 어린아이들을 보호해 주며 나그네(여행자)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길옆에서 작은 지장보살 상(像)을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서울 봉은사 지장전 내의 지장보살

 

 

 

꽃잎 떨어져 바람인 줄 알았더니

세월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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