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삼각지

로제로제 2014. 12. 11. 21:12

돌아가는 삼각지

 

엊그제 볼일이 있어서 용산구 삼각지에 들렀다가...

"삼각지" 하면 생각나는 가수, 고(故) 배호씨의 "돌아가는 삼각지"가 떠올랐습니다.

 

1967년 12월 개통되어 1994년 7월 철거되기 전의 삼각지 고가차도

 

 

 

요절한 불세출의 가수 배호의 출세작인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 -

서울 용산구에 있는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를 위시하여 전국에 배호의 노래비가 있습니다.

 

2002. 4. 21 : 경기 양주군 장흥면 신세계공원묘지 배호 유택에 '두메산골' 노래비 건립

2003. 6. 22 : 경주시 현곡면 남사 저수지 '마지막 잎새' 노래비 건립

2003. 7. 12 : 강릉시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 '파도' 노래비 건립

2011. 10. 8 :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해양광장 '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노래비 건립

2012. 8. 11 : 보령시 성주면 개화예술공원 '두메산골' 노래비 건립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 배호 (1967년)

작사: 이인선   작곡: 배상태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숨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 도는 이발길

떠나 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물 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돌아가는 삼각지 음반 재킷

연인을 만나러왔다가 못 만나고 돌아간다는 내용의 애절한 노랫말

 

배호 Bae, Ho / 본명: 배신웅

어렸을 때의 이름: 배만금

 

1942년 04월 24일 /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출생

1945년 이후 인천, 서울 창신동 적산가옥 거주.

1948년 대한민국 국적 취득

1971년 11월 07일 신장염 투병 중 사망

 

광복군 활동을 하던 아버지와 함께 해방이 되어 모국에 돌아와 김구 선생님의 도움으로 서울에 정착하였으나, 그의 어린 시절은 전쟁(6.25)과 피란, 아버지의 타계와 가난 같은 불행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핏속엔 많은 음악인을 배출한 외가의 예술혼이 움트고 있었고 마침내 1956년 부산의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외삼촌 김광수, 김광빈의 배려로 미8군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음악인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훤칠한 키에 어울리는 정장과 넥타이, 그리고 이지적인 마스크와 금테 안경이 잘 어울렸던 배호는 1963년 이후, 병마에 시달리면서 '굿바이', '누가 울어',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전우 작사, 나규호 작곡)같은 명곡을 녹음했지만 음반사의 부도로 알려질 기회도 없이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 이 곡들은 1966년 앨범으로 출반, 그의 출세작 “돌아가는 삼각지” 이후에야 빛을 보고 "불후의 명곡" 반열에 오릅니다. -

 

 

김광빈 악단의 연주 속에 외삼촌이 지어준 배호라는 예명으로 음반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앳된 그의 목소리에서 가수로서의 이름을 날리지는 못하였고 김광빈의 도움으로 20대 초반에 자신의 악단인 "배호와 그 악단"이라는 악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자신의 음악을 키워가게 됩니다.

 

그때쯤 김광빈은 그에게 본격 데뷔 음반을 낼 수 있도록 자신이 만들고 연주한 "두메산골" "굿바이" "차디찬 키쓰" "녹색의 장미" "사랑의 마술사" "그대만이" 등 6곡을 발표하게 합니다.

 

(1964년-22세)아직은 나이가 어렸기에 김광빈은 배호에게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훗날 그의 마스코트가 되어 버린 금테 안경과 모자를 씌워줍니다.

그의 이름은 특출한 리듬 감각으로 신명나게 드럼을 치며 노래하는 가수 배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이때 국내 최고의 작사가인 전우(비둘기 집 등)와 나규호 콤비를 만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1970년 5월경

문주란. 배호 조인트 앨범(문주란. 배호 세계 가곡집) 연습차, 작곡가 정서봉 사무실에서 연습 중에 찍은 사진

 

서울 지하철 4호선, 6호선 삼각지 역 구내의 "배호 만남의 광장" 코너입니다.

 

"돌아가는 삼각지"의 유래 안내판

 

배호 팬들의 성금으로 조성한 배호 만남의 광장 코너

 

지금도 불후의 명곡 "돌아가는 삼각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복 복(福)자 돌 의자 - 한번 앉으시면 큰 복을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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