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와 추사 김정희
해수관음상
관세음보살은 인간을 비롯하여 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든 중생들까지의 염원을 알아보고 그 고통을 구원해 주는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관음상의 왼손은 감로수 병을 들었고 보관(寶冠)에는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奉恩寺)
봉은사는 우리나라 선종(禪宗)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1,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천년고찰이다.
봉은사(奉恩寺)는 신라시대의 고승 연회국사(緣會國師)가 794년(원성왕 10)에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創建)하였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 1498년(연산군 4)에 정현왕후(貞顯王后)가 선릉(宣陵:成宗陵)을 위하여 사찰을 중창하였다. 1562년(명종 17) 문정왕후가 주도하여 견성사 터가 명당이라며 수도산 아래로 옮겼고 사찰의 명칭을 봉은사(奉恩寺)로 개칭하였다.
중종 때는 이곳에서 승과시(僧科試)를 치르던 곳이며 서산(西山) · 사명(泗溟) 두 대사도 여기서 등과하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화를 입었다가 다시 복원되었으나 병자호란이 일어나서 다시 불탄 것을 숙종 때 중건하고 1825년(순조 25)에 다시 중수하였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으로 다시 대부분의 전각들이 파괴되었으며 이후에 재건하였다. 병자호란 당시 피난을 가던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 빠져 익사하였는데 그들의 혼을 위로하는 수륙제(水陸齊)가 봉은사에서 열렸으며 현재도 매년 윤달에 수륙제가 열린다.
- 백과사전 등에서 옮김 -
봉은사 안내도
허응당 보우대사 상
허응당 보우대사
조선 때 제주에 귀양 온 유배인 중에 허응당 보우란 분은 당대 불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지만 제주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보우대사는 1548년(조선 명종 3년) 수렴청정하고 있던 문정왕후에 의해 발탁되어 조선 불교의 수장으로 당시 불교의 총본산이었던 봉은사 주지에 임명된다. 당시 조선은 성리학이 정치의 근간이었으므로 불교에 대한 박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국 사찰이 폐쇄되고 승려들은 관가의 종으로 전락하여 천민 취급을 받았다.
이처럼 훼불(毁佛)이 극도에 이르렀지만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문정왕후는 자신의 아들이 임금이 된 것도 부처님 덕으로 생각하고 있는 터여서 흥불(興佛) 사업을 앞장서서 기획하였고 전국의 불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보우대사는 이런 문정 왕후의 비호아래 유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금 내가 없으면 앞으로 불법(佛法)은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라는 소명의식으로 불가의 중흥에 온몸을 바쳤다.
그는 유신들에 논리적으로 맞서기 위해 유가의 경전들을 섭렵했고 불가의 이론에 해박하여 불자들로부터 생불이라 존경받았다.
그는 조선 불가의 중흥을 위해 경국대전의 도첩제 조항을 살려서 승려의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보장하였고, 승려들의 과거 시험인 승과제를 도입하여 깊은 산 암자에 묻혀 있던 대덕 고승들을 발굴하였다. 승과제에 뽑힌 승려들을 전국 사찰의 주지로 임명함은 물론 이들에게 벼슬을 주어 국록을 받게 하였다. 그 중에서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승병들을 이끌고 왜적에 대항했던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당 유정은 식년시 장원 출신들이다.
당시에는 을사사화, 정미사옥 등의 궁중 변란과 임꺽정 등 민란이 그치질 않았다. 또한 왜구의 침입도 빈번하여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많은 젊은이들이 승려가 되고자 했고 불교 신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보우대사는 봉은사 중창, 중종 묘의 천릉 역사, 청평사의 중건, 당대 동양 최고의 가람인 회암사의 중창 등 승려들을 이끌고 많은 역사를 감행했다.
그러나 문정왕후가 훙서(薨逝)하자 보우는 가히 태풍 같은 질타와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유신들은 물론 성균관 유학생, 전국 유림에서 보우를 죽여야 한다는 상소가 1,000통이 넘게 끊임없이 올라왔지만 명종은 그에게 잘못이 없다고 하여 제주에 정배를 명했다.
3개월여 제주에서 귀양 생활을 하던 보우대사는 새로 부임한 변협 목사에 의해 어느 가을날 매를 맞아 한 떨기 낙엽처럼 생을 마치게 된다.
이렇듯 피폐해 가는 불가의 재건을 위해 순교한 분이지만 정작 불교 신자들도 보우대사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다.
제주 유배 생활에서 남긴 시문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그가 남긴 ‘허응당집’은 당대 선사들의 사상과 이념들, 그리고 세계관들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 강용준, 희곡작가 / 前 제주문인협회장 -
부도와 기념비
산사나무 열매
법왕루(法王樓)
법왕루란 글자 그대로 법(法)의 왕(王), 즉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하며 대웅전과 마주하여 누각으로 세워져 있다.
법왕루 뒤켠의 문살
불이문(不二門)
대웅전(大雄殿)
봉은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 - 보물 제1819호
조선 후기 효종 2년(1651년), 조선시대 최고의 조각승인 승일(勝一)스님이 봉은사에 도착하였다. 승일스님 앞에 보이는 봉은사는 전쟁으로 인하여 폐허가 되어 참담하였고, 스님을 비롯한 10여명의 신도들은 기도의 원력으로 전소되어 사라진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을 조성하여 모셨다. 이어, 1765년의 개금발원문(改金發願文)을 통해 1689년 무렵 화재가 발생하여 본존 석가여래상을 새로 조성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삼불좌상 모두 조각적으로 우수하고, 발원문을 갖추고 있어 17세기 중후반의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성보로 평가된다.
봉은사 대웅전의 세분 부처님은 고통 속에 헤매고 있는 모든 중생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희망의 부처님이다.
지장전(地藏殿)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주불(主佛)로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전각입니다.
지장전 내부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
감이 주렁주렁...
영산전(靈山殿)
영산전 사자도 - 서울시 문화재자료 38호
북극보전(北極寶殿)
도교에서 유래한 칠성신(七星神)을 모신 전각으로, 일반적으로는 칠성각(七星閣)이라고 하는데 봉은사에서는 특이하게 북극보전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칠성신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재물과 재능을 주고 아이들의 수명을 늘려주며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하는 신(神)으로 믿어왔다.
운하당(雲霞堂)
오죽(烏竹) - 줄기가 검은 대나무
산수유
미륵대불
미륵불은 석가모니부처님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높이 23미터. 석재는 미륵신앙의 중심지였던 익산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미륵전(彌勒殿)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 - 보물 제321호
향로는 사찰에서 마음의 번뇌를 말끔하게 씻어주고 부처님의 향기로운 가르침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 향을 피우는데 사용하는 공양구다.
이 향로는 사명대사가 사용하던 것이라고 전한다.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에는 103자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명문을 통하여 고려 28대 충혜왕 5년인 1344년에 향로를 만드는 장인인 김경과 오여스님, 진오스님, 계호스님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가 있다. 북한산 중흥사에 있던 이 향로는 조선 명종 때에 봉은사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 향로는 외형에서 각부가 좋은 비례를 보일 뿐만 아니라 표면에 장식된 여러 가지 무늬가 아름다우며, 은사의 상감도 매우 세련된 방법으로 베풀어졌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이다.
점심공양
범종각(梵鍾閣)
종루(鐘樓)에는 범종과 법고(북), 운판(雲版), 목어(木魚)의 사물(四物)이 봉안되어 있으며,
새벽예불과 저녁예불을 시작할 때 사물을 친다.
범종은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고
법고는 가축이나 짐승을 제도하며,
운판은 공중을 떠도는 영혼, 특히 새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목어는 물고기들의 영혼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안내문에서 -
종루
판전(板殿)
봉은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안에는 화엄경 소초 등 3,438점의 경판을 안치했으며 판전 편액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마지막 글씨로 유명하다.
- 안내문에서 -
판전(板殿) 내부 출입은 오전 10시부터 12까지 2시간 동안만 가능합니다.
봉은사 김정희 서 판전 편액 - 서울시 유형문화재 83호
철종 때 승려 영기(永奇)와 남호(南湖)가 조각한 《화엄경(華嚴經)》(81권) 《금강경(金剛經)》 《유마경(維摩經)》 등 불경판(佛經板) 13종, 3,479장이 보존되어 있다. 이들 경판이 보관된 전각이 판전(板殿)인데 판전의 현판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사망하기 3일전에 쓴 것이라고 전해진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선생 기적비
모과나무
흥선대원위 영세불망비(興宣大院位 永世不忘碑)
보우당(普雨堂) - 봉은사 불교학교
현재 선불당은 공사(불사) 중입니다.
타타타 - 노래 김국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