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국화축제
조계사 제5회 국화 향기 나눔전
조계사 일주문 앞의 국화 장식
조계사에서는 올해에도 전남 함평군과 함께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라는 제목으로
2015년 10월 14일부터 11월까지 국화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염화미소(拈華微笑)를 상징하는 꽃조형물이 보입니다.
염화미소(拈華微笑 - 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부처님의 영취산 설법 일화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모인 사람들에게 보이자, 마하가섭이라는 제자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했다는 데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다른 말로 염화시중(拈華示衆)이라고도 합니다.
부처님은 왜 꽃을 들어 보였으며,
마하가섭은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연꽃은 탁한 연못에서 피어나는데 꽃은 아름답고 깨끗하기 그지없습니다.
즉 부처님은 인간이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오히려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진리를 나타내셨고, 마하가섭은 그 뜻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였지만 과거에는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고 해서 중요한 명절로 생각했습니다.
세시풍습을 정리한 책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9월조에 보면 9월에는 국화를 따서 찹쌀떡을 빚어먹는데 그 방법이 삼월 삼짇날 진달래떡을 만드는 법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화전(花煎)이라고 했다는 것을 보면 삼짇날에는 진달래 화전, 구월 중양절에는 국화전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중양절의 세시풍속으로는 등고(登高)가 있는데 '등고'란 산수유 열매를 담은 주머니를 차고 산에 올라가 국화전을 먹고 국화주를 마시며 즐기는 풍습입니다.
이 세시풍속은 조선 말기 한양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책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중양절을 '국화의 날'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국화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고귀한 꽃으로 여기고 있고, 중국에서도 중양절에는 국화를 감상하며 술을 마시고 시를 짓는 풍류를 즐긴 것이 여러 시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꽃지게를 멘 동자스님들
꽃수레를 끄는 소(牛)
추운 서리에도 꽃과 향을 유지하는 국화를 사군자(四君子)로 기린 것은 유가(儒家)에서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칭송한 때문이었습니다.
계절의 찬 서리 속에서 피어나는 국화는 예로부터 인고와 사색의 상징이기도 하였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조계사의 국화축제 이름은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입니다
이 이름은 원래 '구월국화구월개(九月菊花九月開)'라는 구절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이 구절은 경봉스님의 선시(禪詩)의 한 구절이기도 하지만
초한지(楚漢志)에서 한고조의 유명한 책사인 장자방이 통일의 대업이 이루어진 뒤에 벼슬을 버리고 장가계(張家界)로 은거하면서 자식들에게 '살구꽃은 삼월에 피고, 국화는 구월에 핀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하였다지요.
즉, 음력 9월은 국화의 계절이랍니다.
대웅전 쪽에서 일주문 쪽을 향해 본 모습
대웅전 앞에서 관음전 쪽으로 바라본 경내 모습
범종각 앞의 꽃호랑이
국화분재 전시회 출품작품(조계사 경내 전시 중)
극락전 앞의 꽃돼지
꽃강아지
국화옷을 입은 동자스님
꽃공작새
하트 모양의 구멍으로 보이는 극락전(極樂殿)
국화 터널
염화미소(拈華微笑) - 염화시중(拈華示衆) 상징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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