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조계사 연꽃축제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
조계사의 연꽃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조계사 연꽃축제는 8월 말까지 연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입장료 같은 건 없구요...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
고상한 기품을 지니고 있다.
연꽃은 오랜 수행 끝에 번뇌의 바다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자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하고,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청정하며 지혜로운 자태는 부처에 비유되기도 한다.
조계사 일주문을 지나... 피어나는 연꽃들
조계사 대웅전 앞의 연꽃
연꽃의 잘 여문 씨앗은 싹을 틔우는 생명력이 뛰어나서 2,000년이나 묵은 씨앗이 발아(發芽)한 예(例)도 있다고 하네요.
일본의 식물학자인 오오가 이치로오(大賀一郎 1883.4.28 - 1965.6.15)박사가 1951년에 치바현 치바시(千葉県千葉市)의 도쿄 대학 검견천 후생농장(検見川厚生農場- 현재의 東京大学 検見川総合運動場)의 오치아이 유적(落合遺跡) 발굴 중, 이탄층(泥炭層)에서 2,000년 전의 연밥을 발견했다.
같은 해 5월에 연꽃의 씨가 발아(発芽)하여 이듬해 꽃이 피었고 이 연꽃을 “오오가(大賀) 연꽃”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꽃은 미국의 사진 보도잡지 '라이프'(1952년 11월 3일자 60면)에도 보도되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아주 오래된 연꽃 종자가 꽃을 피운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 사이타마 현 교오다 시(埼玉県行田市)에서 1973년 쓰레기 소각장을 조성 중에 땅속에서 잠들어 있던 연꽃 씨앗이 기계에 손상되어 자연발아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은 연대 측정 결과 약 1,500 ~ 2,000년 이전의 연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교오다 시(行田市)는 특별히 품종 이름을 붙이지 않고 “교오다의 고대 연꽃(行田の古代蓮)”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후, 교오다 시(行田市)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연꽃공원을 조성, 1995년에 일부를 개장하고 2001년 4월에는 “고대 연꽃 마을”로 준공했습니다.
이 개원에 맞춰 “고대 연꽃”에 어울리는 이름을 시민들로부터 공모했습니다.
그 결과, 이름 미상의 연꽃은 "교오다 연꽃(行田蓮)"으로 정해졌습니다.
어디선가 잠자리가 날아와...
일본사람은 꽃이름 붙이는 것도 좋아해서인지,
연꽃도 품종마다 이름을 다 붙이고 있더군요.
지방에서 아주 적은 숫자로 피는 것 외에는 거의 다 이름을 붙였는데 그 종류가 42가지 정도 되고
그중에는 우리나라의 "경복궁 연(蓮)"도 있더군요.
불교에서는 연꽃을 특별한 꽃으로 취급해 왔으며, 그에 따라 연(蓮)과 관련된 이름들이 많다.
불경(佛經)을 ‘연경(蓮經)’이라 하며, 부처님의 자리를 ‘연화대(蓮花臺), 연좌(蓮座), 연대(蓮臺)’로 칭하고 사찰을 ‘연자(蓮子)’ 로 부르기도 한다.
또 승려의 거소를 ‘연거(蓮居)’라 칭하며 ‘가사(袈裟)’를 ‘연화의(蓮花衣)’라고도 부른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능소화, 무화과, 백도라지꽃, 시페루스(Cyperus) - (일본 명칭: カミガヤツリ 카미가야츠리)
연꽃의 수명
연꽃의 수명은 보통 3일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첫째 날은 해가 뜨면서 피기 시작해 3부(3分) 정도 피어 열 시경에는 닫히며
둘째 날은 점심 무렵까지 8부(8分) 정도 피고
셋째 날은 활짝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꽃잎이 한 장씩 져 간다고 하네요.
수련(睡蓮)
연(蓮)과 수련(睡蓮)의 차이
연(蓮)잎은 물 위로 솟는 경우가 많지만 수련(睡蓮)의 잎은 대부분 수면에서 퍼집니다.
연꽃은 물 위로 올라와 허공에서 꽃을 피우는데 수련(睡蓮)은 대게 수면(水面)이나 수면 바로 위에서 꽃을 피웁니다.
연(蓮)잎은 발수성이 있어서 물이 묻지 않고 방울져 맺히는데 수련의 잎은 그런 성질이 없어 잎 표면에 물이 묻습니다.
조계사 경내에 심어놓은 수련들
조계사 극락전 앞에 핀 백련(白蓮)
조계사 8각10층 부처님 진신사리탑
이 탑은 월정사에 있는 국보 제48호 8각 9층 석탑을 모방하여 만든 탑인데 1914년 스리랑카로부터 기증받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스리랑카 스님과 불자들이 탑돌이를 하고 있네요.
스리랑카 스님과 불자들이 공양한 꽃바구니
연꽃은 맑은 물에서 피면 꽃이 작고 조금 지저분한 진흙 속에서 피어야 꽃이 크고 소담스럽답니다.
연꽃구경을 마치고 일주문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