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꽃무릇
길상사의 꽃무릇
길상사(吉祥寺) 입구
서울 성북구 성북2동 323번지
길상사 극락전(極樂殿)
길상사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극락전(極樂殿)이 본 법당(대웅전)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꽃무릇
꽃무릇 - 석산
꽃무릇(석산)을 ‘상사화’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입니다.
‘상사화’라는 꽃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옛날에는 잎이 지고 난 뒤 알뿌리를 캐내어 갈아서 전분을 채취하여 종이를 서로 붙이거나 책을 엮는데 필요한 접착제로도 이용하였는데 리코닌 성분의 살균력 때문에 이 풀로 붙인 한지는 수천 년이 지나도록 좀이 슬지 않고 또 단청을 할 때 이 전분으로 풀을 쒀서 함께 칠하면 칠이 잘 벗겨지지 않고 잘 썩지도 않아 오래 간다고 합니다.
남대문의 졸속 복원공사에서 단청이 금방 벗겨진 것도 이런 전통방식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더군요.
길상사 경내에 핀 꽃무릇
꽃무릇은 '피안화(彼岸花 -히간바나)'이며 '저승꽃'
일본에서는 이 꽃무릇을 피안화(彼岸花 - 히간바나)라고 부릅니다.
피안(彼岸)은 글자 그대로 ‘강의 건너편 기슭’을 뜻하는데,
불교에서는 ‘사바세계(娑婆世界)의 저 쪽에 있다는 정토(淨土)’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건너야 한다는 삼도내(三途川)를 건너기 전에는 차안(此岸-이쪽 기슭), 즉 이승이지만 일단 건너서 강 건너편에 다다르면 피안(彼岸-저쪽 기슭), 다시 말해 저승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피안화(彼岸花 -히간바나)에는 '저승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길상사의 핀 꽃무릇
또한 일본의 텐메이 대기근(天明の大飢饉, 1782년 ~ 1788년) 당시 워낙 먹을 것이 없자, 독성이 강한 이 꽃무릇(석산)을 데쳐서 먹고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그마저도 모두 바닥이 난 후에는 죽음의 상징 꽃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이 ‘꽃무릇’은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종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석산(石蒜-돌마늘)'이라고도 하며, 만주사화(曼珠沙華-만쥬샤카), 저승꽃 등의 여러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길상사의 진영각
9월15일(일) 촬영
아직은 덜 핀 꽃무릇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비슷한 점 때문에 이 '꽃무릇'을 보고 ‘상사화’라고 부르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이는 ‘상사화’라는 꽃이 엄연히 따로 있으므로 명백한 잘못입니다.
시주 길상화의 사당
꽃무릇과 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으니 애타게 그리워할 것이라는 짐작으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꽃무릇(석산)'을 ‘상사화’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입니다.
‘상사화’라는 꽃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길상사 나오면서.... 하늘의 구름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